한ㆍ미ㆍ일 3국 외무장관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북미 관계개선 및 북일 수교 문제와 북한의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기자들과의 일문 일답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정빈 외무장관은 “3국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 북미간에 전개되는 긍정적인 움직임을 환영하고 북일 수교회담에도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희망했다”며 “이 과정에서 3국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한반도 냉전 해체와 남북화해에 대한 지지 발언을 듣고 무척 고무적이었다”며 “이번 방북을 통해 북미 관계 진전의 근거를 마련했으며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를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 외무장관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 성과를 감안, 북한과 적극적 수교 협상을 추진해 북일 관계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3국 외무장관과의 일문일답.
-미사일 문제 외에 테러 등의 현안에 대해 진전이 있었나, 그리고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평양에 가는가.
(올브라이트) “테러문제는 평양에서 집중 논의된 사항이 아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북한 사람들과 계속 논의해 왔고, 공동성명도 발표한 바 있다. 북한도 이에 대해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방북 문제는 클린턴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다.”
-북한의 핵 투명성에 대한 논의도 했나.
(올브라이트) “김정일 위원장에게 투명성 제고 문제가 양국 관계 개선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제기했다는데, 또 고노 외상은 이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가.
(올브라이트) “이 문제를 김 위원장에게 제기했다. 이 문제는 일본 뿐 아니라 미국에도 중요하다. 한ㆍ미ㆍ일 3국이 이 문제를 논의 중이고 3국간 공조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고노) “이 문제를 회담에 앞서 미국에 거듭 제기했고, 미국도 이 문제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일본은 북일 수교 협상에 이 문제가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충분히 검토, 이달 말 북일 수교 협상에 임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은.
(이정빈) “남북 및 미국간의 화해 협력을 바탕으로 남북이 주체가 되고 미중이 이를 확인 지지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한다. 6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당사자 원칙이 확인된 만큼 이 방안이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요도호 납치범 문제도 나왔나.
(고노) “이 문제도 논의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미국 등으로부터)상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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