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 출근 때의 일이다.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역 대합실에 들어서는데 남녀 중학생들이 표를 사기 위해 매표구 앞에 줄지어 서 있어 대합실이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복잡했다.가을 소풍을 가는 것이었다. 전동차 역시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참을 타고 가는데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또 탔다. 처음 봤던 학생들과는 다른 학교였다. 물어 보니 그 학교도 소풍 간다고 했다.
전동차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단체 이동을 할 때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서로가 불편이 없도록 조금 지혜를 발휘했으면 좋겠다.
수백 명의 학생이 소풍을 간다면 학교에서 지하철 표를 미리 일괄 구입해 전날 학생들에게 나눠 주면 대합실이 그렇게 붐비지 않을 것이다. 또 복잡한 출근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추어 소풍 가는 시간을 잡는다면 출근 시간대도 피하고 학생들도 급히 서둘지 않아도 되니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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