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세계최장신 센터 리명훈(235cm)의 미국 프로농구(NBA)진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리명훈은 세계최장신 센터인데다 `북한출신'이라는 상품성 때문에 NBA가 여러 차례 손길을 뻗쳤다.리명훈의 NBA입단문제가 공식 논의된 것은 2차례. 96년 8월 미 스포츠에이전트사 에버그린사가 대만 존스배에 출전한 리명훈을 캐나다 오타와로 초청, NBA관계자들과 접촉을 벌였다.
당시 리명훈에 관심을 보인 구단은 토론토 랩터스 등 7~8개에 달했고 계약금 액수까지 거론됐었다. 하지만 미국의 적성국 교역법이 걸림돌로 작용, NBA구단들은 그의 스카웃을 포기했다.
그러나 98년 한반도에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리명훈의 NBA진출은 다시 거론됐는데 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또다시 좌절됐다.
리명훈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인터뷰를 통해 “ 장군님 품안에서 운동하는 것이 영광인데 다른 데로 갈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NBA진출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23~25일 북한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는 등 북ㆍ미관계가 급진전되면서 70년대 초반 미국과 중국(당시 중공)이 탁구를 통한 '핑퐁외교로 화해무드를 조성했듯 상징적인 의미에서 리명훈의 NBA진출을 허용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농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사인볼을 준비해가 분위기를 돋구었다.
리명훈은 농구골대(3m5)에 불과 70cm 모자라는 큰 키여서 코트에 선채로 림에 손이 닿을 정도다. 리명훈이 NBA에 진출하게 되면 동양인 최초의 NBA선수가 되며 NBA 최장신인 루마니아 출신의 게오르게 뮤레산(231cm)을 누르고 최장신선수로 기록된다.
한편 중국은 국가대표 센터 왕즈즈(214cm)가 지난해 4월 댈러스 매버릭스에 지명됐으나 진출을 포기했고 최근 야오밍(227cm)이 NBA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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