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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씨 돈세탁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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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씨 돈세탁 수법

입력
2000.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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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3자명의 인수 '손바꿈'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자신이 유용한 자금 115억원 가운데 40억원은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회사채 발행방식으로 세탁해 로비자금으로 썼다고 주장, 이 부회장의 돈세탁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전해진 S사는 연기자와 스포츠선수를 관리, 육성하는 회사로 1999년 10월 설립됐으며 자본금 15억원 규모다. 정현준 사장이 경영고문이며 그가 소유한 KDL창투가 투자한 회사다.

회사채는 한번 발행되면 증권사 종금사 등 기관을 거쳐 일반인에게 매각되며 유통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손바꿈'이 가능하다. 보통 발행 후 1주일 내에 유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이 과정에서 제3자 명의를 이용하면 누가 회사채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힘든 게 특징이다.

이 부회장은 또 자금세탁 등에 동방 대신 한신 새누리 한솔 해동 등 8개 금고를 통해 제3자 명의로 자금을 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고 오너 및 경영진들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수표와 바꿔치기 등을 통해서도 쉽게 자금을 세탁할 수 있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폭로한 바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김모, 오모, 박모, 한모, 명모 5명의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사용하고 있다.

명동의 소문난 사채업자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 하나 없이 모두 제3자나 하수인 이름으로 돼 있어 금감원도 조사가 힘들다고 밝혔다. 사채업계에서는 `큰손'은 자신의 이름으로는 절대로 계좌를 개설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로 통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결국 큰손답게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돈세탁 수법을 활용한 것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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