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보안업체 조사첨단기술과 벤쳐정신으로 인식되는 닷컴(.com)기업의 임원들이 일반 기업의 임원들보다 `불미스런 과거전력'의 비율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 미국 기업보안업체인 `크롤 어소시에이츠(Kroll Associates)' 조사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크롤사는 지난 6개월동안 전 세계 닷컴기업 임원 70명의 전력 등을 정밀조사한 결과, 이중 27명(39%)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기업 임원들중 10%가 불미스런 과거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해볼 때 훨씬 높은 비율이다. 크롤사는 당초 조사전에는 닷컴기업과 일반기업간에 문제가 있는 임원들의 비율이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조사결과가 생존가능성에 대한 강한 의문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닷컴기업들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가 있는 닷컴기업 임원들은 대체로 증권거래 규정위반, 보험사기, 비밀파산, 범죄조직과 연계한 사기 등의 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롤사는 닷컴기업이 급속한 투자와 사업확장을 하면서 감사, 인사 등의 분야에서 전통적인 기업의 관행을 파괴해 잠재적인 사기꾼 및 범죄자가 침투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크롤사는 많은 닷컴기업들이 실제 재무책임자를 정qm 적으로 임명하지 않고, 정책결정이나 돈의 흐름을 감독하는 정기적인 이사회를 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정보기관인 크롤사는 올해초 상당한 부정이 닷컴기업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조사에 나섰다.
닷컴기업 임원의 사기행각은 이전에도 보도된 바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9월초 튜터넷(Tutornet)닷컴의 최고경영자인 에번 포드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에번 포드는 교사들이 여가시간을 이용,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는 온라인 교육서비스 아이디어로 상당한 투자자를 유치했었다.
또 미 연방검찰은 지난 6월 뉴욕 5대 마피아가 연루된 사상최대 규모의 증권사기단을 적발했었다. 이 사건으로 인터넷 웹사이트 설계와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이폰(E-Pawn)닷컴의 회장과 사장은 자사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자사주 100만주를 이용, 주식중개인을 포섭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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