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4일 오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틀째 회담을 갖고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 및 양국 수교문제를 포함, 양국간 광범위한 현안에 대해 논의, 상당수준의 진전을 이루었다.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저녁 회담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과 이틀간에 걸쳐 한반도 긴장 완화, 북미 외교대표부 개설, 미사일 문제 등 양국 현안을 “진지하고 건설적이며 심도 깊게 논의했으며” 특히 미사일 문제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전날 집단 체조 관람 도중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의 카드섹션이 나오자 김 위원장이 즉각 자신을 쳐다보며 “처음이자 마지막 인공위성 발사”라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김 위원장이 더 이상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를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특히 미사일 개발과 수출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했으며 위성발사를 지원하는 대신 북한이 미사일 개발 및 수출을 자제하는 구상도 다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사일 문제에 대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전문가 회담이 다음 주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을 수행 중인 국무부 고위 관계자도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미사일 문제에 관해 진전이 이뤄져 구체적 방안을 더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클린턴 대통령 방북 문제와 관련, “이번 방문 결과를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고한 후 얼굴을 맞대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고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이틀동안 6시간 회담했으며 집단 체조 관람, 식사 등 더 자유로운 시간도 보냈다며 테러, 인권, 실종 미군 발굴 등 인도적 문제와 한반도 긴장 완화의 구체적 필요성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 위원장에 대해 “실용적이고 현실적이고 남의 말을 경청하며 결단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백남순 외무상과 회담했으며, 국방위원회 영빈관에서 조명록 제1부위원장 주최로 열린 오찬에 참석했다.
올브라이트 장관 일행은 25일 아침 평양을 떠나 전용기 편으로 서해 항로를 통해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평양=외신종합ㆍ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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