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맨' 로저 클레멘스의 방망이 투척사건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3일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뉴욕 양키스 선발 클레멘스가 뉴욕 메츠의 타자 마이크 피아자에게 부러진 방망이를 던진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샌드 앤드슨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회장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빚어진 불상사에 대해 징계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하철시리즈 근거지인 뉴욕의 유력지 뉴욕 타임스는 “클레멘스가 방망이를 집어 던질 당시에 심판이 왜 클레멘스를 퇴장시키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라며 당시 심판의 자세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하지만 찰리 레리포드 주심은 “클레멘스가 피아자에게 방망이를 던질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사자인 클레멘스는 “결코 배트를 피아자에게 던질 의도가 없었다”고 발뺌했지만 피아자는 “클레멘스는 비정상적인 상태다. 그의 행동은 반드시 조사를 받아야만 한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사무국의 조사에 관계없이 격앙된 감정은 월드시리즈 내내 식지 않을 전망이다. 메츠의 지명타자 레리 해리스는 “경기내내 타구를 클레멘스 머리쪽으로 보내기 위해 애썼다”고 말할 만큼 감정을 서슴없이 드러내 메츠가 피의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선발 로테이션상 클레멘스는 내셔널리그 게임룰에 따라 투수가 타석에 서는 월드시리즈 5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사이영상을 5차례나 받았고 명예의 전당을 예약한 클레멘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90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플레이오프때는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욕설을 퍼붓다 퇴장당하는 등 대선수답지 않게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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