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목타는 중견 기업들의 갈증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현대상선 한솔제지 대상 코오롱상사 CJ개발 한라건설 인천제철 등 중견기업 29개사(투기등급 BB+ 이하 11개사 포함)들은 25일 삼성증권이 이들 기업의 사모회사채를 인수, 4,010억원 상당의 프라이머리CBO(발행시장 채권담보부 증권)를 발행키로 했다.
또 대림자동차 대륭정밀 현대캐피탈 효성 현대종합상사 등 51개 기업(투기등급 BB+이하 19개사 포함)들도 27일 대한투자신탁증권과 신한증권이 8,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인수, 프라이머리CBO를 잇따라 발행할 예정이다.
프라이머리CBO란 자체 신용으로는 채권발행이 어려운 중견 기업들의 회사채를 금융기관이 한데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 국내에선 7월 LG투자증권이 60개 기업 회사채를 묶어 1조5,500억원 상당을 처음으로 발행한 이래 지금까지 총 7건, 4조163억원 규모가 발행됐다.
최근 대상(신용등급 BBB-)은 사모 회사채를 삼성증권이 인수함에 따라 처음으로 200억원 상당의 프라이머리CBO 발행에 참여키로 했다. 올들어 3,500억원의 회사채를 이미 상환한 한솔제지(신용등급 BB+)도 가용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8월에 이어 이번에 1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회사는 내달에 예정된 또 다른 프라이머리CBO 발행에 참여할 계획이다.
4대그룹의 참여제한이 풀린 후 처음으로 프라이머리 CBO발행에 참여하는 현대상선(BBB)도 이번 기회를 통해 3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해 현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 기업의 자금담당 이사는 “기업들이 소문을 염려해 CBO발행에 참여하는 것을 드러내지 않지만 연말을 앞두고 적정한 금리만 적용된다면 기업들의 참여 경쟁은 한 층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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