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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금감원로비' 10명 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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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금감원로비' 10명 출금

입력
200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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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김각영 검사장)은 24일 서울 동방상호신용금고와 인천 대신상호신용금고에서 514억원을 불법대출받은 혐의 등으로 정현준(32)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과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 대신금고 이수원 사장 등 3명을 금융감독원이 고발해옴에 따라 이 사건을 특수2부(이덕선 부장검사)에 배당, 본격수사에 착수했다.검찰은 이날 금감원 조사국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인 데 이어 금주중 정씨 등 3명을 소환, 혐의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금감원의 요청에 따라 정씨 등 3명과 정씨가 불법대출 및 정ㆍ관계 로비를 주도했다고 지목한 이경자(56) 동방금고 부회장, 동방금고의 사설펀드를 통해 평창정보통신에 1억원을 투자하고 손실보전 명목으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금감원 장래찬 전 비은행검사국장 등 관련자 10여명을 출국금지조치했다.

그러나 금감원의 출국금지 요청이 늦어져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금감원 고발내용 외에도 제기된 온갖 의혹들에 대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 등을 고려, 최대한 신속하게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정씨가 코스닥 등록업체인 Y사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저가 발행 등 각종 민원해결 등의 대가로 동방금고 이 부회장을 통해 금감원에 현금 13억6,000여만원 등 모두 22억원 상당의 금품을 뿌렸다고 주장함에 따라 정씨 등을 상대로 정ㆍ관계 로비자금 유입 의혹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어서 사실 여부에 따라 정ㆍ관계에 엄청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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