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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축하 주고 받은 '3표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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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축하 주고 받은 '3표差'

입력
200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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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에서 3표차로 낙선한 민주당 문학진(文學振) 후보가 낸 당선무효소송 선고공판이 열린 24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1호 법정 주변에는 두 사람의 지지자들이 꽉 들어차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재검표과정에서 표차이가 두표로 줄어들었고, 판정보류표도 14표나 돼 대법원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

○…문후보는 법정에 들어가지 않은 채 대법원 청사 앞에서 줄담배를 피우며 초조함을 달랬고, 쫓기는 입장의 한나라당 박혁규(朴赫圭) 의원도 굳은 얼굴로 법정 밖 로비를 서성였다.

이날 문 후보측에서는 지지자 30여명이 버스를 전세내 왔고, 한나라당측 인사로는 정창화(鄭昌和) 총무와 김무성(金武星)ㆍ김용균(金容均) 의원 등이 눈에 띄었다.

○…선고시간인 오후 2시가 되자 법정 밖에서 재판결과를 문의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5분 정도 지나 법정 경위가 나와 재판이 끝났다는 소식을 알리자 법정으로 밀려들어간 박 의원 지지자들은 재판부 사무관으로부터 승리사실을 확인, 만세 삼창과 함께 박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후보측은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아연한 표정으로 결과를 거듭 확인했다.

○…박 의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재판부에 감사한다"며 "적은 표차의 당선은 교만하지 말라는 충고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문 후보를 찾아가 "미안하게 됐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고, 문 후보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축하한다"며 악수를 건넸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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