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계의 정보 시장에는 "한국 디지털 라인 정현준 사장이 지난 주말 한나라당 소속 모 의원을 만나 정ㆍ관계 인사들의 주식 뇌물 사실을 소상히 털어 놓았다"는 루머가 파다하게 돌았다.소문의 요체는 "정 사장이 22일과 23일 서울시내 A 호텔에서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모 의원을 만나 자신이 동교동계 실세들과 친분을 유지해 왔으며, 여권의 핵심 실세인 K 의원에게 평창정보통신 주식 40억원 어치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제보했다"는 것.
이 의원은 정 사장과의 면담 내용을 24일 오전 당 수뇌부에 보고한 뒤 핵심 관계자들이 모인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권력 실세들의 사건 연루 내용을 폭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이야기도 뒤따랐다.
정 사장을 면담했다는 문제의 의원은 이 소문에 대해 "정 사장을 만났다거나 정 사장의 폭로 내용을 당 수뇌부에 보고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않는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정 사장이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여권 실세 6명의 이름은 이미 한나라당에 접보가 돼 있는 상태"라며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의 가ㆍ차명 계좌에 관해서도 상당한 수준의 정보가 당에 들어와 있다"고 말해 추가 폭로가 이어질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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