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 실시되는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와다.특차모집 정원이 늘어나고 학교생활기록부 등 기타 반영요소의 영향력이 작은 올해 대입에서도 수능은 사실상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고언대로 올해도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이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남은 기간 도안 전 영역에 걸쳐 기본개념을 훑어보고 기출문제와 틀린문제 중심으로 정리하면 10점 정도의 성적향상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특히 2002학년도 바뀐 대입시부터는 특차모집이 없어지고 각종 추천제 등 수시모집과 특별전향이 확대돼 재수생이 대학 들어가기가 올해보다 훨씬 힘들어진다. 수험생들은 올해 반드시 대학에 들어가겠다는 마음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실장은 "올 수능도 교과서를 응용하거나 교과서 수준의 쉬운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교과서를 중시해야 하며 특히 국어와 문학, 사회, 과학 교과서는 반드시 통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 시기에 생활태도에서는 수면시간을 갑자기 줄이고 공부시간을 무리하게 늘리거나 공부하는 장소를 변경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삼가야 한다.
▦ 언어영역-교과서 전체적으로 다시 정독
최근 언어영역(국어)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교과서에 실린 잘 알려진 글들이 지문으로 많이 출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의 4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문학 제재의 경우 거의 모든 지문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유명작가의 작품 중에서 출제되고 있다.
교과서를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정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제는 새 지문을 많이 읽기 보다는 지금까지 풀어보았던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이때 장르별 내용 파악, 주제와 제재의 분석 등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문학 작품과 비문학 작품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사고하는 연습도 중요하다.
고전시가의 경우 고어 표기에 익숙하도록 해야 한다. 독해력 문제에서 시간 부족을 느끼지 않도록 빨리 읽는 연습을 해둘 필요가 있다. 공부할 때는 정독을, 시험을 치를 때는 속독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험생들은 의외로 듣기평가를 어렵게 느끼는데 방송, 강연, 대담, 전화통화 등 일상언어의 상황을 설정해 청각적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분야에 특히 관심을 갖고 부담감 없이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한 번밖에 들을 수 없는 만큼 정신을 집중하여 핵심을 파악하고 문제를 정확히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겠다.
▦ 수리탐구Ⅰ-기본개념.원리 재확인 중요
출제의 바탕이 되는 것은 교과서다.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의 정의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기본적인 원리만 알고 있어도 풀 수 있는 문제가 전체의 반 정도다.
지금은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에 매달리기보다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교과서의 보기 문제와 예제를 하나 하나 혼자 힘으로 풀어봐야 할 시기다. 최근 수리탐구Ⅰ 영역의 특징은 몇 가지 형태의 문제가 해마다 반복해서 출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원별로 출제빈도가 높았던 유형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상위권은 소홀히 한 단원이 없는지 확인하며 매일 전 범위에서 한 문제 이상 풀어봐야 한다. 중ㆍ하위권은 어려운 문제보다는 쉬운 문제를 주로 풀어보고 주요 정리나 공식 등을 정리해 본다. 특히 수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도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된다.
한 문제에 배당된 시간은 약 200초.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모의고사 형식으로 30문제를 실제 시험시간인 100분 동안 풀어보는 연습을 통해 가급적 많은 문제를 제한된 시간에 소화하는 훈련을 하자. 실제 시험에서는 균형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한 문제에 너무 오래 집착하여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 수리탐구Ⅱ-시사성있는 문제 꼼꼼히 정리
교과서의 본문 내용을 약간 변형한 짤막한 지문을 제시하고 분석하거나 결론을 도출하게 하는 문제가 올해도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교과적 문항은 최근 교과간 통합 문항보다는 단원간 통합문항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공부하고 있는 단원이 다른 단원과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종합적으로 이해해야만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교과서와 부도등의 정보, 자료, 통계, 도표, 그래프, 지도 등의 의미를 잘 파악해 두고 시사성이 있는 문제와 현실문제를 다루는 문항, 즉 남북 정상회담, 남북이산가족 상봉,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 독도 영유권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잘 정리해둬야 한다.
학습한 개념들을 기초로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자연현상이나 실제상황에 연관시켜봄으로써 종합적인 탐구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암기를 바탕으로 한 복잡한 계산 문제는 줄어드는 대신 기본원리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분석력, 통합적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환경과 신기술에 관한 문제나 시사성 있는 문제가 출제된다. 지진의 원인이나 대비책, 장마와 수해대책, 위성시대의 도래와 위성의 궤도운동, 환경보호 등에 관심을 갖고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 외국어영역(영어)-듣기연습 하루도 빠짐없이
외국어 영역은 무엇보다 반복 학습에 의한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남은 20여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듣기 연습을 하고 문제를 계속 풀어봄으로써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듣기와 말하기 학습을 위해서는 관용어구를 익히고 다양한 대화체 어휘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즉 상황에 따른 필수 생활영어를 암기하도록 한다. 청해력 테스트에서는 정답의 단서가 되는 부분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듣기 내용이 나오기 전에 문제와 보기를 미리 보고 대화의 내용을 미리 짐작해야 한다.
독해 문제는 제한된 시간에 다양한 분야의 지문을 빨리 읽고 소화해야 한다. 지문은 실용적이고 통합적인 내용으로 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글을 접해보는 것이 좋다. 모르는 단어의 경우 사전을 뒤지기보다 문맥 속에서 유추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위권 학생들은 영어뉴스와 영자신문을 통해 매일 1,2건의 기사라도 소화해내도록 한다. 중ㆍ하위권 학생들은 지금까지 공부해온 교과서 문제집 등을 통해 문장의 구조, 어휘, 숙어 등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 제2외국어영역-쉬운 문제집 선택해 반복풀이
제2외국어는 금년 입시에 처음 선택과목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상당히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제의 기본 방향은 학교교육을 통해 배양된 기초적인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하고, 출제범위는 각 교과별로 발음 및 철자, 어휘, 문법, 의사소통 기능, 문화영역으로 구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 제2외국어Ⅰ의 수준에 맞춰 출제된다. 쉬운 문제집을 선택해 반복해서 문제를 풀어보면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20여일 남겨둔 지금 시기에 제2외국어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특히 학습시간 배분에 유의해야 한다. 2001학년도 입시에서 제2외국어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모두 34개 대학. 하지만 대학에 따라 반영 점수는 40점 배점 중 2~20점으로 다양하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제2외국어 성적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지를 살펴 마무리 학습시간을 현명하게 이용해야 한다. 제2외국어 배점이 높은 서울대, 경북대 등의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제2외국어가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된다는 점을 유념하고 마무리해야 한다.
이동훈기자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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