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보다 준비된 후보미국의 유력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는 22일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을 지지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포스트는 이날 `앨 고어를 대통령으로'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고어 부통령이 경험과 판단, 인격 면에서 경쟁자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 보다 우월하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오는 11월7일 대통령선거에서 앨 고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고어 부통령이 최근 다시 상기되는 위험스러운 세계에서 현장실습이 필요치 않는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제하고 "고어 부통령은 분별있는 국제주의와 적당한 국내 자유주의에 관해 두드러진 기록을 지닌 인물로 최근 수년사이 등장한 가장 준비가 잘 되고 현명한 후보들중의 한 명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특히 미국의 정치를 부패시키고 있는 선거자금문제와 관련, 고어 부통령이 부시 지사와는 달리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그를 지지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고어 부통령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추잡한 정치자금 논란에 연루돼있지만 부시 지사와는 달리 최소한 문제를 인정하고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지적하고 총기규제, 낙태권, 소수계 우대정책, 환경 및 재정흑자를 이용한 국가부채 청산 등에 관한 고어 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명했다.
이 신문은 이에반해 부시 지사에 대해 공화당을 '인종적 포용과 관용'의 정당으로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는 점은 인정되지만 외교정책분야에서의 경험 부족은 결점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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