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이동국의 골든골로 기사회생, 4강문턱에 올라 섰다.한국은 23일 밤(이하 한국시간) 레바논의 트리폴리에서 벌어진 2000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서 후반 45분 김상식의 동점골과 연장 9분 이동국의 골든골로 2_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한국은 4년전 이 대회 8강전서 이란에 당한 2_6의 참패를 설욕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또 2년간 계약을 보장받은 허정무 감독은 일단 위기에서 벗어나 한 숨을 돌리게 됐다. 한국은 26일 오후 10시45분 쿠웨이트_사우디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전반 두 팀은 승부를 걸기보다 안정적인 경기운영에 치중했다.
미드필드를 튼튼히 하면서 찬스를 엿보는 양상이어서 경기는 밋밋했다. 최철우와 설기현을 투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한국은 플레이메이커 윤정환의 패스를 앞세워 이란문전을 공략했으나 패스의 정교함이 떨어졌고 스트라이커의 위력이 약해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했다.
7분께 오른쪽 윙백 강철의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이 처음 나온 이후 이영표의 왼쪽 공격도 활발해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지성은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며 역습을 주도, 한국공격의 활력소가 됐다.
그러나 전반 26분 윤정환의 오른쪽 프리킥에 이은 홍명보의 슛실수, 39분께 박지성의 골에리어 돌파외에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했다.
이란 역시 23분께 알리 다에이의 헤딩슛과 36분께 마다바키아의 왼발 터닝슛 등 두 차례 찬스가 있었다. 다에이는 스토퍼 심재원에게 막혀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들어 허정무 감독은 최철우를 빼고 기동력이 좋은 노정윤을 투입했으나 오히려 이란의 정교한 패스에 말려 주도권을 내주었다. 한국 선수들은 패스미스가 남발했고 그것이 결국 선취골을 허용한 원인이 됐다.
25분께 강철이 미드필드 중앙서 패스미스를 하자 이란의 바게리가 이를 가로채 35m지점서 중거리슛, 한국 골네트 오른쪽 모서리에 꽂아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동국을 교체투입하며 활력을 되찾았다. 이동국이 32분께 위협적인 슛을 날렸으나 GK 선방에 막혔다.
2분뒤 이동국은 설기현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출하는 등 분위기를 한국쪽으로 반전시켰고 홍명보가 공격까지 가세한 끝에 45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다.
왼쪽에서 윤정환의 코너킥을 받아 이동국이 오른쪽 골대앞에서 살짝 밀어 넣은 볼을 GK가 쳐내자 앞에 있던 김상식이 오른발슛, 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연장 카리미에게 결정적인 슛을 허용했으나 위기를 잘 넘긴 뒤 9분 이동국이 노정윤의 패스를 받아 골든골을 잡아 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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