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3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의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금감원 장래찬(張來燦) 전 비은행검사1국장이 정 사장측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진상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금감원 관계자는 “장 국장이 지난 7월 정 사장이 조성한 평창정보통신 투자펀드에 1억여원을 투자한 뒤 주가가 3,700원(매입원가 1만1,000원)까지 떨어지자 정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동방금고가 손실을 보전해주었다는 금고 노조의 제보에 따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 불법대출 사건은 금감원 등 정책당국자의 연루설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정 사장은 “지난 6월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전화를 걸어 `금감원 직원이 KDL 주식으로 손해를 봐 보상을 해줘야 된다'며 입금을 요구하기에 손모씨 계좌로 3억5,900만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또 “지난 2월 이 부회장의 요청으로 평창정보통신 주식 3만주가 당시 시가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금감원 직원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건과 별개로 “이 부회장이 Y사 등 코스닥 등록 기업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10억원을 금감원 직원들에게 지급했다”고 주장했으나 금감원은 조사결과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지난 9월 보직에서 제외돼 금융연수원에서 연수중이며, 금감원은 조사결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장 국장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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