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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파업 후유증' 23일 국제선 18편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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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파업 후유증' 23일 국제선 18편 결항

입력
2000.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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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사상 초유의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한 23일 김포공항은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정상 운항됐으나 국제선 18편과 국내선 6편, 화물기 2편이 결항됐다. 대한항공은 신혼여행객 등의 수송을 위해 서울-제주노선에 왕복 특별기를 추가로 편성하는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완전 정상화는 24일부터 가능할 전망이다.22일 비행기편을 놓친 외국인과 여행객들은 이날 아침부터 몰려 나와 항공편을 구하느라 발권창구마다 오전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태국 방콕으로 떠나지 못한 신혼부부 10쌍을 인솔하고 다시 공항을 찾은 K여행사의 방정호(29)씨는 “지방에서 올라온 5쌍의 경우 100만원씩을 주고 시내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도록 했다”면서 “방콕에 가면 호텔예약 취소 때문에 60만원을 추가로 물어야 하는데 이 피해를 누가 책임지느냐”라며 항의했다.

일본인 관광객 요시노(56)씨는 “도쿄(東京)로 돌아가지 못해 중요한 사업 약속을 지킬 수 없었고 일행 6명과 억지로 숙박하는 바람에 200만원을 더 쓰게 됐다”며 “일본에 돌아가면 여행사에 피해보상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흥분했다.

한편 일반관리직과 기술직 정비직 등 1만여명의 조합원을 갖고 있는 기존의 대한항공 노조(위원장 박대수ㆍ朴大壽)가 이날 조종사 노조의 파업을 `집단이기주의'로 비난하고 나서는 등 노_노 갈등이 불거져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노_노 갈등의 표면적인 이유는 현행법상의 `복수노조 금지' 조항 때문. 대한항공노조는 “조종사노조의 인정은 복수노조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지난 6월 노동부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노조설립필증 교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24일 1차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다.

기존 노조 관계자는 “하룻밤새 대리급의 한달치 월급을 수당으로 더 받을 수 있느냐”면서 “지난 4월 임금협상 때 조종사들도 조합원과 같은 기준으로 임금이 인상됐는데 또다시 `돈' 문제로 파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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