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국정홍보처 국감에서는 마치 협공이라도 하듯 여야 구별없이 국정홍보처를 난타했다.여당 의원들은 `의약분업' 관련 사태를 대국민 홍보의 최대 실패 사례로 꼽으면서 국정홍보처의 무사안일을 파고들었다.
신기남(민주당) 의원은 “국정홍보처는 6월 의료대란 이후 오히려 담당 홍보팀을 해체, 위기관리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국정홍보처의 공식 역할은 광고문안 검토뿐이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라고 몰아붙였다.
최용규(민주당) 의원도 “국정홍보처가 국민 대상의 의약분업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례는 지난해 1월 이래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이러고도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야당 의원들은 국정홍보처가 `정권홍보'기관으로 전락했다면서 폐지를 거론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남경필(한나라당) 의원은 “4ㆍ13총선 직전 재경부 금감위 등의 국가 채무 관련 광고는 정부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초유의 사건”이라며 “이뿐 아니라 특정 시민단체를 지원, 관변단체화하려는 의도를 보인 국정홍보처는 마땅히 폐지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심규철(한나라당) 의원은 국정홍보처의 지식정보 강국 관련 TV광고를 문제 삼았다.
심 의원은 “민주당 선거 로고송이었던 `컨츄리꼬꼬'의 노래를 삽입하고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드는 모습을 넣은 것은 총선에서 기호 2번인 민주당 지지로 유도하려는 교묘한 정치선전”이라고 걸고 넘어졌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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