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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 '셔틀버스 VS 대중교통' 신도시 대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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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 '셔틀버스 VS 대중교통' 신도시 대충돌

입력
2000.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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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활성화를 위한 방편인가, 주민편의를 외면한 유통업체 죽이기인가.분당 일산 평촌 등 신도시일대에 그물망처럼 뻗어있는 대형 유통업체 셔틀버스운행을 전면금지하는 `자동차운수사업법개정안'이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의 발의로 정기국회에 상정되면서 운행을 둘러싼 업계와 지역주민 및 버스 택시업계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현황 분당신도시 주민 김모(34) 주부는 오전 10시면 아파트입구까지 오는 백화점 셔틀버스를 타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쇼핑을 하던 중 우연히 마주친 이웃집 주부 이모(34)씨와 점심을 함께 하고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셔틀버스를 이용한 생활이 일반화해있는 것이다.

현재 분당지역에는 삼성플라자 롯데백화점 이마트 킴스클럽 등 대형유통업체에서 119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있다.

업체들마다 30~60분 간격으로 아파트 전역을 구석구석 누비고 있어 굳이 버스나 택시를 타야할 필요가 없다.

업체타격 이로 인해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업체들은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아왔다며 `셔틀버스운행 중단은 당연한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경기교4통관계자는 “분당지역의 경우 셔틀버스가 아파트 구석구석까지 돌고 있어 서울이나 타시군으로 가려는 주민을 제외하고는 시내버스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며 “특히 주민들중 상당수는 실제로 유통업체를 이용하지 않으면서도 무임승차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반발 유통업체들은 셔틀버스가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 만큼 소비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법을 만들어야한다며 주민서명운동 등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전국 백화점엽합회는 최근 국회의 법개정움직임에 반발, 13일부터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돌입, 현재 15만명이상의 서명을 받아냈다.

업체들은 특히 이미 지난 해에도 버스 및 택시업계와의 결의를 통해 30%를 자진해서 감축운행하고 있는데 그나마 나머지 셔틀버스를 모두 운행중단할 경우 매출액은 절반이상 감소해 문을 닫아야할 처지라는 입장이다.

삼성플라자 차효안(車孝安)홍보과장은 “특히 분당을 비롯한 신도시의 도로망은 복잡하게 얽혀있어 시내버스가 아파트 곳곳을 돌아다니지 못한다”면서 “때문에 셔틀버스가 없어진다고 해도 이들 주민들이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명백히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셔틀버스를 이용, 고객들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대중교통 및 재래시장이 타격을 입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운행을 전면중단할 경우 초래될 주민불편도 만만치 않아 지역특성에 맞게끔 자율적인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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