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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 ASEM이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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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 ASEM이 남긴 과제

입력
2000.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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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가 21일 이틀간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15개 유럽연합(EU)국가와 10개 아시아 국가 등 25개국 정상들이 서울에 모인 이번 제3차 회의는 유라시아의 교류와 협력에 관한 구체적이고 밝은 전망을 제시하고 우리의 국제적 역할을 한 차원 높여 주었다.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이번 ASEM서울회의를 정리하고자 한다.첫째,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서울선언'을 채택, ASEM이 한반도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사실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선언채택과정에서 EU국가들이 보여준 태도는 북한을 개방으로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ASEM의 기본 취지인 유라시아 국가간의 협력관계가 이번 회의에서 보다 구체화되었다는 점이다. 유라시아 초고속통신망 건설, 정보격차의 해소, 전자 상거래 지원체제, 돈세탁 방지, 장학생 교환 등의 사업이 `아시아ㆍ유럽협력체제 2000'선언을 통해 제시된 것도 평가할 만하다.

셋째, 이번 회의는 우리의 외교역량을 키우는 도약대가 되었다는 점 또한 과소평가할 수 없다. 다자간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의제를 정리하고 토의를 원만히 진행시켜 결론을 유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에 한국은 서울선언을 별도의제로 끌어냈고 ASEM의 신규사업 확정에도 발언권을 행사했다. 유럽과 미국주도의 국제무대에서 이번 경험을 소중히 활용하는 일은 외교당국에 부하된 숙제다.

아쉬운 점은 이번 회의가 남북한 문제와 각종 이벤트성 쌍무관계에 초점이 맞춰지고, 통합된 유럽연합이 국제무대에서 어떤 협력과 목소리를 내는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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