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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 목욕탕 온 외국인 '절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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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 목욕탕 온 외국인 '절수 교훈'

입력
2000.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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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들과 목욕탕에 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목욕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천태만상이었다. 샤워기를 틀어 놓고 면도하거나 옆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대화하는 사람, 샤워기 물로 마사지하는 사람 등.그 날 따라 우리네 목욕하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거슬렸다. 함께 목욕하던 외국인 한 사람의 모습이 무척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외국인은 샤워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필요한 물은 준비된 대야에 담아 썼다. 아들 녀석은 그런 모습이 답답하고 궁색해 보였던지 샤워기를 사용하라고 손짓으로 권했지만 그는 웃으며 사양했다. 작은 일이지만 그 외국인의 물 아껴쓰는 모습에서 애국하는 방법을 배웠다.

목욕탕 곳곳에는 `물이 달러' `물을 아껴씁시다'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지만 사람들은 본체만체다. 굳이 지금의 고유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앞선 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물을 너무 펑펑 쓰는 것은 아닐까.

안승수·경북 안동시 성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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