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금고를 흡수통합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구상권 행사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던 전 이사장의 연락을 받고 사무실을 나간 뒤 5일째 소식이 끊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1일 전남 고흥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께 전남 고흥군 과역면 과역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모(55)씨가 지난해말 통합한 인근 동강면 동강새마을금고 전 이사장 이모(50)씨를 만나러 간다며 사무실을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이씨도 지난 19일 오전 가족들에게 전남대병원에 치료받으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동강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2월 금고 직원의 11억원 횡령사건으로 부실금고로 지정돼 과역새마을금고로 합병됐으며, 이 과정에서 과역금고측이 떠안은 부채를 전 동강금고 이사장 이씨와 전무 등 직원 4명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이씨가 2억5,000만원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구상권 행사문제로 김씨와 자주 말타툼을 벌여왔고, 18일 오후 1시께 동강면 대내마을 농로에서 불에 전소된 채 발견된 자신의 그랜저승용차를 뒤늦게 도난신고한 뒤 다음날부터 자취를 감춘 점 등으로 미뤄 이씨를 김씨의 행방불명과 관련된 용의자로 보고 수사중이다.
/고흥=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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