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20일 오후 2차 정상회의를 갖고 아시아와 유럽간 첨단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구축, 21세기 국제경제질서 재편에 ASEM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다는데 합의했다.특히 `트랜스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통해 양 지역간 전자상거래와 생명공학 등 첨단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를 확대, 경제협력 수준을 한단계 높이기로 했다. 또 국제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간 무역체제를 강화하기위해 뉴라운드협상이 조속히 출범하도록 공동 노력키로 했다.
이번 합의는 양 지역간 21세기형 경제협력 기반이 마련되고 국제 경제무대에서 아셈 영향력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무역 활성화에 중점을 뒀던 1,2차 회의보다 훨씬 진전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싱가포르 등이 공동 제안한 `트랜스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승인, 양 지역간 인적·물적 교류를 위한 정보 네트워크를 마련키로 했다. 이 작업이 본격화할 경우 우리나라는 아시아·유럽간 정보유통의 중심(Hub)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국가간 정보격차(Digital Divide) 해소방안에도 합의, 선진 회원국이 개도국의 정보기술 인력 양성과 공공기관의 인터넷 활용도 제고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WTO중심의 다자간 무역체제의 강화하기로 했는데 특히 그 동안 회원국간 견해 차이가 있었던 뉴라운드협상 의제범위에 대해 상호 협의를 통해 의제범위를 정한다는 `광범위한 의제 접근방식'에 대해 합의했다.
유럽 정상들은 아시아의 외환위기 극복과정을 높이 평가하고 위기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단기자본 이동 감시강화와 자금세탁 방지 등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말로 끝나는 아셈 신탁기금(4,800만 달러)의 운영 시한을 연장, 아시아 금융위기국을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또 국제 유가 불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안정적 에너지 수급이 세계 경제성장에 필수적임을 재확인했다.
한편 각국 정상들은 양 지역간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교육 교류 증진한다는데 동의하고, 우선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향후 5년간 교수 및 학생 4,300명(각국 2,150명씩) 교환하기로 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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