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아디다스컵의 주인은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의 한판승부로 판가름나게 됐다. 성남은 20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2000아디다스컵 4강전에서 후반 8분 간 무려 3골을 집중하는 뒷심을 발휘, 정규리그 페넌트레이스 1위 안양 LG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지난 대회 우승팀 수원은 전남 드래곤즈와 2-2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22일 오후 3시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1,2위 팀 간 대결이었던 안양-성남전은 `예비 챔피언결정전'답게 명승부로 펼쳐졌다. 안양 정광민이 후반 26분 25m짜리 `캐논 슈팅'으로 점수차를 3-1로 벌릴 때만 해도 안양의 결승행을 의심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러나 17일 8강전서도 후반 소나기 골로 울산 현대에 3-2로 역전승한 성남의 총반격 드라마는 그때부터 막이 올랐다. 전반전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은 이상윤은 28분 황연석의 슈팅이 안양 GK 정길용을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이삭줍기' 해 추격의 불을 당겼다.
3분 뒤 우성문의 왼쪽 센터링이 페널티지역 앞으로 흐르자 문삼진이 중거리슈팅,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현수는 후반 3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대각선 슈팅, 전세를 뒤엎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성남 수비수 김현수는 95년 대우에 입단했다 올해 성남으로 이적한 선수. 프로 통산 12골을 성공한 그는 두 번의 결승골을 넣었는데 모두 안양전에서 뽑아냈다. 95년 데뷔 첫 골도 안양을 상대로 넣어 새로운 `안양 킬러'로 이름을 새겼다.
2골을 넣은 성남 이상윤은 `40(골)-40(도움) 클럽' 가입에서 도움 하나를 남겨두게 됐다. 성남 차경복 감독은 “33년 지도자 생활 중 가장 짜릿한 승리였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쳐 우승을 자신한다”며 잔뜩 고무된 모습이었다.
수원은 전남과의 준결승에서 종료 직전 터진 서정원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전반 9분 전남 노상래에 선취골을 내준 수원은 고종수가 교체투입 4분 만인 전반 40분 왼발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수원은 후반 24분 전남 송정현에 추가골을 허용했지만 서정원이 후반 44분 오른쪽 문전을 파고든 데니스가 센터링한 볼을 골로 연결해 승부를 되돌렸다. 이날 도움 1개를 추가한 데니스는 어시스트 4개로 2위권(1개)과 격차를 벌리며 이 부문 1위를 달렸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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