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이 시작되면서 각국의 `세일즈 외교전'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아셈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아시아와 유럽 각국의 교역과 투자 확대 등 경제분야. 참가한 25개국 정상과 각료들은 회의기간 동안 모두 72차례의 양국간 릴레이 회담을 갖는등 다양한 루트로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특히 통상 현안이 있는 국가간 경제각료 사이에는 비공식 접촉도 활발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아시아 9개 회원국은 1~2명의 경제각료가 방한했고, 유럽도 프랑스의 프랑수와 위바르 대외무역장관 등 5개국의 경제 관료들이 서울에 와서 세일즈 외교를 지휘하고 있다. 또 1,000여명의 각국 기업인들이 입국해 보따리를 풀고 있다.
아셈에서 가장 활발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나라는 역시 개최국인 우리나라. 김대중 대통령은 18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 이동통신업체들의 숙원이었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중국 시장 참여 기회를 확보했고, 국내 보험사의 중국시장 진출과 중국 서부개발 참여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또 19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프랑스의 TGV가 중국의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노선 건설에 진출할 때 한국기업과 합작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접근시켰다. 이어 독일, 덴마크 등 14개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영국도 토니 블레어 총리가 19일 오후 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20일에는 베트남, 필리핀과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 등 외교전에 나서고 있고, 프랑스 역시 19일 한국, 싱가포르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0일에는 태국, 한국, 싱가포르와의 릴레이 외무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방한한 아시아 국가 중 눈에 띄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나라는 태국. 19일 추안 릭파이 총리가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20, 21일 한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룩셈부르크 등 8개국과 외무ㆍ통상장관 회담을 계획중이다.
외교 통상부 관계자는 “3차 아셈에선 각국이 정상회담 뿐 아니라 통상 각료 회담 등 실무접촉을 통해 활발히 세일즈 외교를 벌이는 것이 특징”이라며 “대회장인 코엑스가 말 그대로 지구촌의 세일즈 무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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