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赤, 대북서한 왜보냈나19일 장충식(張忠植) 한적 총재가 대북서한을 통해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사업 지연 등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한 것은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 진전에 밀려 뒷전으로 처지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정부의 첫 대응이다.
이번 촉구는 11월 2일 방문단 교환사업을 위한 명단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9월 교환된 남북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 결과를 언제 받아볼지 모르는 상황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현상황을 더 방치했다가는 11월 제2차 국방장관급회담, 제3차 남북장관급 회담, 300명에 대한 시범적인 서신교환등이 줄줄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장 총재는 서한에서 “북측의 일련의 태도는 신의를 저버린 것이며 6·15 공동정신에도 전적으로 부합되지 않는 것”이라는 최강의 표현을 구사했다.
서한의 배경에는 또 노동신문 16일자 `남북관계 개선은 민족적 단합과 조국통일 실현의 절실한 요구'라는 장문의 기사가 자리잡고 있다. 북미관계 개선 진전에 따라 남측에서 남북관계 소외론이 고개를 들자 북측은 이 기사를 통해 남북간 정치적?군사적 대결 해소를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번 서한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대하고 있지만 23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방북 등 빡빡한 북미관계 일정이 진행중이어서 당국의 기대가 현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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