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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문에 승객 손끼자 되레 큰소리, 143번버스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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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문에 승객 손끼자 되레 큰소리, 143번버스 횡포

입력
2000.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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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3시 10분쯤이다. 지체장애 2급인 아버지와 연세대학교 앞에서 143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대가 나란히 오길래 좀 한가해 보이는 뒤쪽 차를 타려고 아버지를 부축해서 버스 가까이 갔다. 아버지가 손을 뻗어 계단의 손잡이를 잡는 순간 문이 닫혔다.아버지의 손이 문틈에 낀 채였다. 그런데도 운전사는 문을 열어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아버지에게 손을 빼라고 소리쳤다. 놀란 아버지는 가까스로 손을 빼냈지만 손등은 새빨갛게 긁혀 있었다. 기사는 버스를 약간 앞쪽으로 몰았고 뒤에서 뛰어간 사람들만 태우고 떠나 버렸다. 너무나 당황스러워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버지가 더 큰 사고를 당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버스는 서울 74 사 2502 선진운수 차량이었다. 어디 불안해서 버스를 탈 수 있겠는가.

오민석·서울 동작구 상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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