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재계라이벌 삼성을 꺾고 서전을 장식했다.현대는 19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7전4선승제의 2000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에이스 정민태가 7회2사까지 8안타 2실점으로 막고 외국인선수 찰스 카펜터가 동점타와 역전결승타를 때리는등 혼자 2안타를 치며 4타점을 올린데 힘입어 삼성을 8-3으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는 타선의 집중력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삼성 선발 김진웅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을 공략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현대는 0-2로 뒤진 3회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사후 김진웅의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를 틈타 퀸란과 박진만이 잇따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전준호가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되는 사이 주자는 2사 2,3루. 박종호마저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만루에서 이날의 히어로 카펜터가 김진웅의 4구를 끌어당겼다.
빗맞은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 이사이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는 5회말에도 김진웅의 컨트롤 난조로 선두타자 퀸란과 박진만이 볼넷으로 나가며 역전기회를 잡았다. 전준호의 희생번트로 주자는 2,3루. 올시즌 수위타자(0.340) 박종호가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찬스가 무산되는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카펜터에게 기회가 왔다. 볼카운트 0-2에서 카펜터는 김진웅의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직구를 힘껏 끌어당겼다. 빨랫줄 같은 타구는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
4-2로 전세를 단숨에 뒤집은 현대는 계속된 찬스에서 박재홍의 2루타로 카펜터마저 홈을 밟아 5-2로 달아났다. 7회말에 심재학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고 8회말 퀸란이 투런아치를 그려 삼성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삼성은 3회초 2루타 2개 포함 연속3안타로 2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찬스때마다 번번히 병살타가 나오는 불운으로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5개의 병살플레이와 병살타를 기록했다.
/ 수원=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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