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의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외화 수입사의 중요한 홍보마당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년 동안 나온, 이미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한 유명작품을 모으다 보니 저절로 그 영화를 홍보해 주는 셈이 됐다. 이미 수입된 작품은 굳이 제작사을 찾아가 필름을 구할 필요도 없으니 편한 측면도 있다.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더 난리다.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중 무려 50여편이 이미 국내 수입돼 줄줄이 개봉을 서두르고 있다. 영화제에서 반응도 알아봤고, 홍보도 충분히 됐으니 이제 남은 것은 그 효과를 극장흥행으로 이어가려는 것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 신청도 평소 2배가 넘는다.
홍콩 멜로물과 아시아영화가 발 빠르다. 계절에 맞춰 내놓겠다는 것이다. 당장 21일에 폐막작인 홍콩 왕자웨이 감독의 `화양연화'. 21일 개봉한다. 영화제에 참석한 감독과 주연배우인 양조위 장만옥은 내친김에 15일 서울에서 무료시사회까지 참석해 자신들의 영화를 홍보하고 갔다. 28일에는 대만 뉴웨이브의 선두주자인 에드워드 양이 가족과 개인의 삶에 깊이 있는 시선을 가진 `하나 그리고 둘' 이, 11월 초에는 여성감독 임애화의 데뷔작인 깔끔한 감성 멜로 `십이야' 가 이어진다.
11월4일에는 중국 장이모 감독의 올해 베를린영~N? 제 은곰상 수상작 `집으로 가는 길' 이 개봉된다. 지금은 사라진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덴마크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뮤지컬 `어둠속의 댄서' 도 11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으며 영화 `루나 파파'(감독 박흐티어 크흐도자나로브)도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영화로는 국내극장에 처음 선을 보이게 된다.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중국 지앙웬의 `귀신이 온다', 일본 기타노 다케시의 `브라더' 와 오시마 나기사의 `고하토' 와 이시이 소고의 `고조', 미국 코엔 형제의 `오 형제! 나의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호주 클라라 로의 `1967년형 시트로앵' 등 10여편도 이르면 12월에 개봉을 한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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