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학자가 국제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영광입니다”국내 학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과학인용색인(SCI)에 등재된 수학 학술지인 `저널 오브 매스매디컬 애널리시스 앤 어플리케이션'의 편집위원에 최근 임명된 김강태(金康泰ㆍ43)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 수학자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증거라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SCI 등재 학술지가 수천 개인 엔지니어링 분야와는 달리 기초과학인 수학분야는 SCI에 등재된 학술지가 100여개에 불과해 편집위원에 임명되기는 아주 어렵다. 김교수는 다른 편집위원 11명과 함께 이 저널에 실릴 논문을 심사해 게재를 승인하는 일을 하게 된다.
임기는 따로 정해져있지 않으나 통상 10년간 활동하는 것이 관례이다. 김 교수는 1993년 논문 한 편을 이 학술지에 실은 인연이 있다. 국제적인 수학저널의 한국계 편집위원으로는 김 교수의 은사였던 임덕상 전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저널 오브 알제브라' 편집위원을 맡았던 것이 지금까지 유일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7년간 미국 브라운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포항공대에는 1994년 부임했다. 다변복소함수론과 미분기하학이 전공.
김 교수는 “수학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없지만 학술지 등재 횟수가 느는 등 수준은 세계적”이라며 “응용학문은 피인용 사이클이 몇 년에 불과하지만 수학은 100여년 전의 논문도 요즘 인용되는 등 피인용 사이클이 길어 당장의 SCI 인용도만 가지고 과학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해석학, 기하학 등 수학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대한수학회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돼 21일 연세대에서 수상한다.
노향란기자 ranh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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