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폐막된 전국체전 농구 여고부 결승전에서 수원여고에 연장전끝에 73_82로 역전패한 법성상고(전남) 선수들은 한없이 눈물을 쏟았다. 후보 포함, 단 7명의 선수로 결승까지 진출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체력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전남 영광군 법성면에 있는 법성상고는 교내에 연습장소가 없어 농구부원들이 8km나 떨어진 홍농 원자력본부 체육관에서 밤에만 연습을 해왔다. 선수들은 직행버스에서 내린 뒤 30분을 더 걸어야 체육관에 도착할 수 있다.
훈련을 마친 새벽엔 택시와 직행버스, 고속버스 등 차를 무려 3차례나 갈아타는 `곡예'끝에 집으로 돌아간다.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무려 8시간. 힘겨운 환경속에서도 법성상고는 5월 2000 중고농구대회에서 첫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7명의 선수 중 5명으로만 단 한번의 교체도없이 결승까지 오른 법성상고의 철칙은 `절대 전반전에 2개 이상의 파울을 하지 않는다'는 것. 5반칙 퇴장 당하는 선수가 생길 경우 교체멤버가 없기 때문. 하지만 수원여고와의 결승에서는 전반 파울수가 12개나 돼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결국 후반 2명의 선수가 5반칙 퇴장당해 부상선수 2명을 투입해야 했다.배오진(42) 감독은 “우승해야만 교내에 체육관을 설립할 수 있는데 꿈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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