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셈은 동서양의 문화가 뒤섞여 새로운 에너지를 낳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에 따른 공연은 아셈이 벌여 온 문화행사 중 최대규모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시청각으로 확인케 될 기회다.한ㆍ중ㆍ일은 물론, 프랑스ㆍ스페인 등 7개국에서 온 정상급 연희자들이 한 무대에서 격돌한다. 그 중 하나인 뮤지컬 `이메지네이션 스테이지-The Savior(혼의 구제)'은 장려한 화면과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탄생' `운명' `갈등' `깨달음' `천명' `출세(여행)' 등 모두 6개 장이 공연된다.
전설의 땅 뮤 대륙의 왕 `라 무'의 일대기다. 그가 대우주로부터 지구에 내려 와 인류의 완성은 조화라는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여정담이다. 각국의 타악기들이 일제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우주의 메시지를 페인팅 퍼포먼스로 재현하는 대목은 무대의 절정이다.
출연진은 봉항의 화신 등 3명의 주역을 비롯, 군무를 맡을 40명의 `일류급 엑스트라'다. 아셈 참가국마다 선발된 연극 배우, 무용수들이다. 싱가포르의 뮤지컬 배우 가니 압둘 카림이 라무로, 일본의 타악 주자 지쇼아 이치로가 봉황의 화신으로 열연한다. 총연출은 일본의 여성 안무가 요시무라 추코.
한국에서는 진보적 4인조 타악 그룹 푸리가 출연의 기회를 잡았다. 리더 원일씨는 “현대 음악을 전공한 일본 주자들은 묘한 긴장감으로 관객을 휘어 잡는다”고 연습 소감을 밝혔다.
브로드웨이류의 음악을 탈피해 야니의 음악을 연상케 하는 동양 선율, 각국의 전통 의상에서 따온 70벌의 의상 등은 무대에 화려와 장중함을 더한다. 또 자연, 우주, 무용 장면 등의 화려한 동영상은 색다른 감흥을 자아낸다. 일본측에서 장비를 공수, 70분 공연 내내 무대 전면 스크린에 그래픽을 투사한다.
공연을 기획한 OPUS21 대표 고찬일씨는 “이만한 인력과 장비가 집결, 상업적 무대를 꾸민다면 적어도 5억여원의 제작비가 투여될 것”이라며 “국내 공연사의 새 전기”라고 말했다.
출연진과 스탭 등은 6~9월 일본에서 체류, 공동 연습에 들어갔다. 제작비는 아세프(아셈 펀드)에서 지원했다. 12일 입국한 이들은 LG 아트센터 리허설 룸에서 마무리 작업중이다. 19~20일 오후 8시 LG 아트 센터.
한편 LG 아트 센터 1층 메인 로비 특설전시장에서는 참가국의 대표적 미술가 25명의 작품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태양의 길'전이 무료로 열린다. 전통의 현대화를 주제로,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등 모두 1990년 이후 창작된 근작들만 모았다. 22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02)757-1319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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