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역도의 산실로 떠오른 전북 순창고 역도팀이 제81회 부산전국체육대회 최우수상(MVP)을 타는 영예를 안았다. 61회 대회 때 신설된 MVP에 단체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순창고는 체전 개막일인 13일 역도 여고부서 서여순(17) 이현정(17) 등 출전선수 5명 전원이 9개의 한국주니어신 및 타이기록을 세우며 금메달 14개와 은메달 1개를 `싹쓸이'했다. 특히 이들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이 같은 대기록을 작성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69kg급 3관왕 기귀순(16)은 일찍 부모를 여읜 소녀가장으로 순창여중 역도부 정인영감독(48)과 함께 학교 관사에서 살고 있다. 58kg 급 박원미(17)의 아버지는 현재 암투병중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역시 병상에 누워 있다.
체중차로 아깝게 인상서 금메달을 놓친 63kg급의 2관왕 손지영(17)도 홀어머니와 산다. 순창중고 여자선수 15명중 13명이 기초생활보장수급자(영세민)일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순창여중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매주 한차례 산악훈련과 혹독한 자기단련을 통해 대기록을 달성해냈다.
부산=이범구ㆍ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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