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교통사고를 당해 경찰서에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교통사고 조사계 사무실은 한마디로 시장바닥 같았다. 20여명의 사고 당사자들의 북적거리며 여기저기서 고성을 지르고 있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차례를 기다리면서 담당경찰관의 일처리가 늦다는 생각이 들어 유심히 보니 컴퓨터가 386기종이었다.대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구형으로 언제 일처리를 하느냐고 항의했더니 컴퓨터 지급이 되지 않아 16명의 조사요원 중 15명이 집에 있는 개인 컴퓨터를 갖다 놓고 쓴다고 한다. 도대체 정부예산이 어떻게 편성되길래 대민봉사기관인 경찰서에 그 흔한 컴퓨터 지급도 제대로 못한단 말인가.
이것뿐이 아니었다. 경찰서내 정리정돈은 전반적으로 잘 되어 있었으나 조립식 같은 구조의 낡은 건물은 옹색하기 짝이 없었다. 관인하나 찍는데 비좁고 경사도가 급한 3층 계단을 내려가 주차장을 지나고 다시 1층 계단을 올라가야 했고 거기다 증지를 사려면 다시 경찰서 밖을 나갔다 와야 했다. 진정으로 시민이 편하게 봉사받을 수 있도록 경찰서 환경을 개선했으면 한다.
손순이·대전 서구 관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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