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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맨' 김유택 코트와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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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맨' 김유택 코트와의 이별

입력
2000.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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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기아맨' 김유택(37)이 26일 국내 프로농구 사상 첫 고별경기를 갖고 코트를 떠난다.부산기아는 26일 부산 홈구장에서 열리는 2000-2001 프로농구 시범경기 신세기 빅스전에 김유택코치가 직접 유니폼을 입고 나와 고별무대를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1997년 출범한 국내 프로농구사상 고별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야구에서는 박철순이 고별경기를 한 바 있다.

기아는 김유택코치가 중앙대-기아자동차 등을 거치면서 농구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데다 친지와 팬들의 요청이 빗발쳐 뒤늦게 고별무대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 시즌 코치로 등록한 김유택이 현역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국농구연맹(KBL)에 요청, 승인을 받았다.

87년 중앙대를 졸업하고 기아에 입단한 김유택은 80년대 후반부터 은퇴한 한기범(207cm)과 더블포스트를 이루며 후배 허재 강동희 등과 함께 `기아의 무적시대'를 이끈 주인공. 89-93년 농구대잔치 5연패를 달성했고 프로에서도 97년 원년 우승, 97-98, 98-99시즌 준우승을 일궈냈다.

98-99시즌부터 플레이코치를 겸임하며 고비마다 소방수역할을 해왔다. 기아는 지난해 11월14일 홈개막전에서 김유택의 배번 14번의 영구결번식을 가져 그의 공로를 기린바 있다.

기아는 26일 은퇴경기에서 김유택코치의 체력을 감안해 1,2쿼터나 1쿼터만을 뛰게 할 계획이며 김유택은 하프타임때 아내와 아들에게 유니폼과 신발을 선사,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유택은 “현역시절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를 많이 치렀지만 고별경기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면서 “첫 고별경기인 만큼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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