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을 주고 가짜 혼주와 하객을 동원, 결혼식을 올리던 유부남 사기범이 하객이 적은 것을 의심한 신부 가족에게 덜미를 잡혔다.대구 서부경찰서는 17일 총각 행세를 하며 결혼을 미끼로 돈을 뜯어온 기혼남 이모(28)씨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씨는 지난해 12월 조모(27ㆍ여)씨에게 자신을 미혼의 모 섬유회사 대표라고 속여 접근, 결혼하자며 사업자금 등으로 1,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이씨는 조씨가 약속대로 결혼을 요구하자 지난 15일 대구시내 한 예식장에 혼주와 하객 등 21명을 일당 3만원씩 주고 동원, 결혼식을 올리다 하객이 너무 적은 것을 수상히 여긴 조씨 가족의 추궁으로 사기행각이 들통났다.
대구=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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