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희展...24일 박영덕 화랑넓은 들판에 훨훨 나는 스카프로 섬세한 여성의 미감을 표현해온 오명희 수원대 교수의 개인전이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에서 열린다. 11번째 개인전.
그의 스카프는 자연 속에 흩날린다. 코스모스, 도라지꽃, 들국화들이 가득 피어있는 들판, 갈대가 우거진 언덕,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서 스카프는 새보다 가볍게 날아다닌다. 풍경화에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는 스카프의 도입은 그가 93년부터 시작했던 화법이다. 한지에 분채를 사용해오다 이번 전시회에는 캔버스 위에 아크릴릭 물감도 이용해 특유의 화사함과 장식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어느 정도 중량감 있게 표현되던 꽃과 스카프가 아크릴릭 물감으로 표현되면서 한층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스카프는 더 거세진 욕망으로 화면 속에서 펄럭인다.
평론가 김종근씨는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무수한 꽃과 배경의 풍경들은 스카프를 묘사하기 위한 하나의 모티프일 뿐” 이라면서 “스카프는 자유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라고 평했다. 오 교수는 “바람의 자유로움을 그리고 싶었다. 그것은 여자의 마음이기도 하고 인간의 원초적인 자유에 대한 욕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작품 `봄날은 간다'에서 보여주는 스카프 속 말 탄 여인은 어쩌면 작가의 말처럼 그의 전생의 모습일 수도 있다. 세종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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