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9일 세종문화회관과 마로니에공원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신명나는 북소리가 울려 퍼진다. 내로라하는 전세계 타악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 천년의 하모니(Harmony of New Century)'를 연출하는 `서울드럼페스티벌 2000'이 열리기 때문. 시민들도 직접 북, 장고, 징, 꽹과리를 들고 축제에 참가할 수 있고 29일에는 세종로와 종로 거리를 통제한 가운데 한바탕 퍼레이드도 펼쳐진다.■소리나는 물건 무엇이든 악기로 쓸 수 있어 서울시가 주최하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주관하는 `서울드럼페스티벌 2000'은 26일 오전11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첫 북소리를 울리면서 개막된다. 난타, 두드락 등 국내 타악연주팀 11개팀과 페이스(덴마크), 로스코러스(아르헨티나) 등 해외4?초청팀 15개팀 등 26개 단체가 모두 출연하는 개막식은 1시간30분동안 다채로운 타악기의 향연으로 꾸며진다.
이어 26∼28일에는 시민 타악경연대회, 축하공연, 특별공연 등이 펼쳐진다.
먼저 오후 2∼5시 세종문화회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시민 타악경연대회는 시민들이 직접 연주팀을 구성, 참가할 수 있는 자리. 전통 타악기와 서양 타악기는 물론, `난타'처럼 두들겨서 소리를 낼 수 있는 물건이면 무엇이든 악기로 갖고 나와 연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 희망자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홍보실(02-399-1626∼8)로 문의하면 된다.
오후 7∼9시 세종문화회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축하공연과 마로니에 공원, 경희궁 공원, 구민회관 등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특별공연에는 국내외 26개 전문 타악기 연주팀이 변화무쌍하고 힘찬 타악기 리듬의 정수를 보여주게 된다.
■29일 드럼퍼레이드, 시민퍼레이드 행사의 절정은 29일 드럼퍼레이드와 시민퍼레이드. 이날 오후4시 광화문 앞 열린마당에서 출발하는 드럼퍼레이드는 안국동 로터리→우정국로→종각→세종문화회관까지 이어진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시민 퍼레이드는 종묘에서 출발, 종로3가→종각→세종문화회관으로 이어진다.
시민 퍼레이드와 드럼퍼레이드는 세종문화회관 특설무대에서 합류, 오후 6시부터 2시간동안 `서울드럼페스티벌 2000'의 페막식을 장식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북 `밀레니엄 드럼'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북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직경 4.6m, 폭 1.9m의 `ESB 밀레니엄 드럼'도 볼 수 있다. 아일랜드 ESB사(社)가 지원, 지난해 만들어진 밀레니엄 드럼은 분해해 국내로 들여온 뒤 재조립하게 된다. 또 행사기간동안 오전10∼오후10시 세종문화회관 데크프라자 전시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타악기도 둘러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드럼페스티벌 2000은 시민들의 에너지를 한데모아 서로 경쟁하면서도 협동하며 한데 어울리는 진정한 거리축제의 전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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