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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서 웃을자 누구인가

입력
2000.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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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로 봐서 롯데쪽이 우세하지 않겠느냐.” “투수진의 열세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삼성이 매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3차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전문가들도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어느쪽의 우세를 쉽게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박빙의 경기가 예상된다.

선발투수의 무게만 놓고 보면 엇비슷다. 롯데의 3차전 선발로 예고된 손민한은 사실상 팀의 에이스. 올시즌 12승7패를 기록하며 방어율이 3.20이었다. 삼성의 선발 김상진은 12승6패에 방어율 3.84.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김상진-손민한 선발 '맞대결'

중간계투 든든 롯데 일단 유리

두 팀의 대결에서 둘의 성적을 따져보면 김상진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손민한은 유독 삼성전에 약했다. 6경기에 선발로 출장, 2승2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문제는 방어율이다. 무려 7.16이나 된다.

삼성타자들에게 홈런을 5개나 허용했고 32와 3분의 2이닝동안 26실점(26자책점)했다. 이에 반해 김상진은 롯데전에서 1승(1패)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방어율은 2.76밖에 안된다. 그만큼 롯데타자들에게 강하다.

문제는 5회 이후 선발을 구원할 중간계투요원들이다. 상대적으로 롯데가 유리하다. 1차전에서 호투하고 승리를 따내지 못한 Xm 석진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데다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떨친 외국인투수 기론이 건재하다. 좌완 주형광과 마무리 강상수까지 풀가동할 수 있다.

삼성은 2차전서 임창용을 믿다가 발등을 찍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선발 김상진이 5회까지 버텨준다고 해도 김현욱을 제외하곤 나머지 불펜투수들은 불안하다.

두 팀 감독의 또 다른 고민은 투수들에 비해 타자들의 활약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팀타율이 2할6리이고 롯데는 1할9푼7리로 곤두박질쳤다. 롯데는 김응국이 4할4푼4리로 제몫을 하고 있을뿐 중심타자인 마해영 박정태가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삼성에서는 외국인선수 프랑코가 6할의 높은 타율을 자랑하고 있을뿐 나머지 타자들은 수준이하다. 삼성은 손민한에게 강한 김한수, 이승엽, 정경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세명 모두 올시즌 손민한을 상대로 나란히 3할7푼5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승엽은 홈런을 2개나 뺏어냈다. 롯데는 김응국(0.500) 조경환(0.429) 마해영(0.375) 등 김상진에게 강한 타자들이 제몫을 해줄 경우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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