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를 했는데도 인터뷰하려니 부끄러워요.” 시드니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 강초현(18ㆍ유성여고3)이 인터뷰중 맨 처음 꺼낸 말이다. 강초현은 16일 창원사격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사격 여고부 공기소총에서 결선합계 491.8점으로 최하위인 8위를 기록했다.본선서도 393점으로 8위에 그쳤던 강초현은 올림픽이 끝난 후 각종 행사에 참여하느라 연습량부족으로 이번 대회 부진이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김일환 사격국가대표 감독은 “(초현이가)결선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성공”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강초현에 대한 과열 취재경쟁도 부진의 결정적인 한 원인. 예선경기를 위해 강초현이 사선에 들어서자 사격장엔 응원온 관중들보다 기자들이 더 많았다.
플래시 세례에 부담스러웠는지 10발 사격에 무려 4발을 놓친 강초현은 “기자아저씨들이 좀 도와주셨더라면 더 좋은 성적이 나왔을지도 몰랐을텐데…”라며 경기후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한편 시드니올림픽에서 고배를 마신 최대영(18ㆍ창원시청)은 귀국 직후 와신상담, 본선에서 대회 타이기록인 397점을 기록해 1위로 결선에 올랐으나 올림픽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 합계 497.7점으로 2위에 그쳤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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