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포스트시즌전 로저 클레멘스(38)가 뉴욕 양키스를 이끌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혹평했다.아니나 다를까. 클레멘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패를 기록, 불안감을 드러냈다. 다행히 뉴욕 양키스는 3승2패로 곤욕을 치르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사이영상 5회 수상에 빛나는 로저 클레멘스의 체면은 엉망이 됐다.
결국 감독의 신임을 잃은 클레멘스는 2승1패로 앞서고 있던 4차전에야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클레멘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1피안타, 2볼넷, 15탈삼진을 기록하며 보란듯이 완봉승을 따냈다.
7회 알 마틴에게 유일한 안타를 내줘 아깝게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놓쳤다.
클레멘스가 이날 뺏은 15개의 삼진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의 탈삼진 기록. 97마일(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뿌려댄 클레멘스의 철벽투에 놀란 일부 시애틀 팬들은 경기후반 항복을 의미하는 하얀 타월을 흔들 정도였다.
클레멘스는 경기직후 “오늘 밤은 특별했다. 볼이 내손안에서 춤을 추는듯 했다”고 기뻐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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