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반등·노벨상호재많아 폭락세 진정될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반등·노벨상호재많아 폭락세 진정될듯

입력
2000.10.16 00:00
0 0

거래소의 시가총액은 200조원 밑으로 가라 앉았다. 이는 1년5개월만의 일로 연초인 1월 4일의 357조7,730억원에 비교하면 약 170조원이 날아갔다. 종합지수는 마침내 4자를 보고 다행히 올라섰지만 바닥에 대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나 지표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증시 안보다 밖을 주시하면서 특히 외환(外患)이 구조조정의 실기로 인해 파급력이 커졌다며 정부에 불만의 화살을 겨누고 있다.아직 비관론을 접을 때가 아니다. 내년 1분기에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본다. 짧게 보면 증시는 이번 주부터 진정될 듯하다. 지나친 하락에 따른 반등이 가능하다.13일 아시아 시장도 후장부터 반등했다. 아직 미 증시 하락이 세계시장으로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정부도 곧 수급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상승세를 기대하진 않는다. 국내 악재는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 미 증시에 따라 지수가 500선을 밑돌 수 있으나 크게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코스닥은 상당 종목이 가치에 비해 이익수준이 높다.

반도체는 연말특수가 남아 있으나 시장은 내년초 비수기에 초점촛m?? 맞춰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다. 다만 기술적 분석상 지금은 4월17일 주가폭락 이후의 차트와 유사하다. 해외증시만 안정되면 일시 급반등도 가능하다.

아직 바닥이 아니다. 물론 중동분쟁, 고유가, 미 증시 급격 하락이 시장을 깨뜨리는 직접적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안에 있다. 우리 기업의 부실부채는 20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기하락과 맞물려 앞으로 크게 부각될 것이다. 문제는 해결방법이 아무 한테도 없다는 것이다. 시장은 당장 해결보다 이를 위한 기본원칙과 인프라를 갖추기 원한다. 현대건설이 문제되면 시장기능에 그대로 맡기면 된다.

그러나 허약한 정부는 증시와 금융시장, 실물경제가 더 나빠져 문제가 정권의 존립으로 확대될 때나 나설 것 같다.

주가의 바닥은 여전히 의미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환란 때의 지수바닥 300 얘기를 한다. 그러나 이는 우연의 수치에 불과하다. 외국인이 우리증시를 길게 보고 사려고 할 때가 진정한 바닥이다. 투자자들은 더 기다리고, 주식보유자는 현금화 전략을 펴야 한다.

세계적인 첨단기술주(IT) 조정속에 D램가격 하락이 우리 증시에 철퇴를 가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반도체 경기인데 하락세는 겨우 한달 반 밖에 안됐다. 과거 반도체가 꺾이면 2년이 어려웠다. 앞으로 증시는 올라도 크게 못오르는 지리한 침체장이 예상된다. 외국인도 우리 주식을 살 것 같지 않다. 이들이 연동매매하는 미 증시는 10년 동안 올라 폭락하면 걷잡을 수 없다. 다우지수 1만, 나스닥지수 3,000선이 무너지면 악몽이다. 우리가 할 숴?? 있는 일은 구조조정을 신속히 해내는 일이다. 사실 삼성차 매각 외에 구조조정이 제대로 된 것이 없다. 투자자들은 주식비중을 계속 줄여야 한다.

문제는 금융시스템 리스크와 기업 펀더멘털과 연결된 경기하락 두 가지다. 지금까지 기업수익은 걱정하지 않았다. 성장률 무역수지 물가 금리안정속에 부실기업과 금융의 불확실성만 없애면 부동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8월이후 세계경기가 낙관적이지 않고 성장의 모멘텀이 약화하던 차에 고유가 D램가격하락 경기하락이 불거지며 두 가지 모두 악재가 됐다. 투자자들은 금융 구조조정도 실질적인 가닥이 잡힐 때 투자하려 한다. 금융시스템만 정상화하면 우리기업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어 6개월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중장기 투자자라면 지금부터 나눠 사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