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0일 서울 삼성동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아셈(ASEM)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정부로부터 19일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최 환영 행사, 20일 개막식과 청와대 초청 만찬 등 3가지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공식 초청을 받았으나, 청와대 만찬에만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아셈 개막식 불참 이유에 대해 “개막식 행사 자체가 아시아와 유럽 각국의 정상들을 위한 자리 아니냐”면서 “실무진과 정부 대표 이외의 인사가 그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격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모양새도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권 대변인은 또 “정상들의 자리는 단상에 마련돼 있는 반면 이 총재의 자리는 단하에 있어, 들러리용 행사에 가지 않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일부의 추측을 의식한 듯 “좌석 배치는 부수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정상들을 위한 모임에 정상 이외의 인사가 내빈 자격이 되는 것은 상식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청와대 만찬에는 참석키로 했는데, 한 관계자는 “가장 강력한 차기 지도자로서 아시아와 유럽 정상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굳이 피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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