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이 예멘의 아덴항 정박 중 발생한 해군 구축함 콜호에 대한 폭탄테러가 자살공격에 의한 것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선체에 대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선체 조사는 15일 새로운 전문가들이 폭발물 및 테러 전문가팀에 합류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으며 100명 이상의 연방수사국(FBI) 요원과 잠수부 등이 가로, 세로 12m의 구멍이 난 폭발 부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요원들은 폭발물 종류를 알아낼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한 폭발 잔해 조사와 배의 감시시스템 정보를 재검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군 관계자들은 10억 달러를 들여 전조했던 콜호의 수리를 위해 배가 아덴항을 떠나기를 바라고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미군 제 5함대 기지가 있는 페르시아만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한 해군 관리는 콜호가 이르면 이번 주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측은 콜호가 소형 보트의 자살 폭탄공격을 받았다는 심증을 굳혀가고 있으며 이것이 사실일 경우 1996년 사우디 아라비아 미군 공군기지 막사 폭탄테러로 19명이 숨진 후 미군에 대한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이 된다. 이번 폭탄테러로 숨진 미 해군 수병은 17명이다. 미 해군 작전부장인 버논 클라크 제독은 CBS-TV 회견에서 “이 번 테러는 매우 교묘한 공격이었음이 분명하다”며 “이런 종류의 공격은 우리의 동향과 군함의 도착시기에 관한 지식과 사전계획 없이는 감행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는 이슬람저지군(IDF)이라고 자칭한 단체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는 이슬람국인 예멘의 명예와 존엄성을 지키고 팔레스타인 사람의 피에 복수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측은 중동에서 추종자들을 조직화해온 오사마 빈 라덴에게 혐의를 두고 있으나 압둘-카림 알-이랴니 예멘 총리는 “한때 예멘에 빈 라덴의 추종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4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콜호와 사고수습 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 배치돼 있는 현장 보안병력 100명 이외에 추가 병력을 파견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또 중동과 아프리카의 대사관 및 영사관 37곳을 16일까지 폐쇄키로 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과거의 공격 사례에 비추어 분명히 추가 공격을 우려해야 한다”며 “공관 폐쇄가 테러에 따른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덴ㆍ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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