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여자배드민턴 간판스타 나경민(24ㆍ서울ㆍ대교눈높이ㆍ사진)이 전국체전 단식패권을 차지하며 5년만에 단식무대 복귀를 선언했다.나경민은 14일 끝난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개인전 결승에서 이경원(부산ㆍ삼성전기)에 2-1로 승리, 지난 해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나경민은 김신영(전북은행) 박윤경(충남도청) 차윤숙(마산시청)을 잇달아 꺾고 결승에 진출, 이경원에게 한 세트만 내주며 우승해 단식에서도 성공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나경민이 종목 전환의지를 굳힌 것은 단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때문. 라켓을 처음 손에 쥔 영등포초등학교 4년때부터 10년 가까이 단식에만 주력했던 나경민은 미림여중 3학년의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셔틀퀸' 방수현을 이을 단식 주자로 주목받았다.
94년에는 싱가포르오픈 우승, 캐나다오픈 준우승을 일구며 세계랭킹 2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95년 스승 박주봉의 권유로 복식으로 전환,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최소 금메달 1개를 노리고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 출전했으나 컨디션 난조와 지나친 중압감으로 여자복식 4위에 그치는 부진을 겪은 이후 단식? 컴백을 결심하게 됐다.
시드니올림픽의 부진으로 한동안 허탈감에 빠졌던 나경민은 그러나 4년 뒤 아테네올림픽을 향해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단식'으로 새 승부수를 띄우기로 한 것. 국내무대에 적수가 있다면 세계랭킹 10위인 김지현(26ㆍ삼성전기)정도.
그러나 국내 대회에서 많이 이겨왔고 지난 해 왕중왕전에서도 나경민이 단식 패권을 차지, 사실상 단식에서도 국내 1인자로 군림해 왔다. 또 나경민이 단식컴백을 결심하게 된 데는 세계 여자단식에 예전의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나 예자오잉(중국) 같은 절대강자가 없다는 것도 작용했다.
그러나 국내배드민턴의 현실을 감안, 최근 김동문과 함께 세계최강으로 군림해온 혼합복식은 그대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대교눈높이 서명원감독은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체전이 끝난 뒤 서울중앙병원에 입원, 탈장수술을 받은 후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라며 “내년 1월 코리아오픈에서 단식패권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