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선정되자 시민들은 “한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며 환영했고 시민ㆍ사회 단체들도 남북화해와 평화구축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수상을 대통령 개인적 노력의 성과로만 봐서는 안된다”, “자만하지 말고 내치에 더 신경을 써달라”는 자숙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TV를 통해 오슬로 현장발표를 지켜 본 각 가정과 직장에서는 일제히 환성이 터져 나왔고 , 서울역과 강남터미널, 광화문, 명동 등 서울 도심 거리에서도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100년만에 노벨상 수상국가 대열에 들어선 것을 환영했다. 곧이어 곳곳의 관공서와 상점 등에는 축하 플래카드가 속속 나붙기 시작했고, 서울 남산에서는 축하 불꽃놀이가 저녁하늘을 밝히는 등 전국이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여고생 이혜원양은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개인적 영예를 넘어선 국가적 경사"라며 기뻐했고, 회사원 황은진씨는 "며칠 전부터 사무실 동료들 사이에서 내기까지 벌어지는 등 온통 노벨상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일부 정치적인 비판론도 있지만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일제히 축하메시지를 내놓앗다. 경실련 이석연 사무총장은 "민족적으로 축하할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김대통령이 사회적 합의하에 대북관계를 진전시키고 지역갈등 해소와 정치,경제난 해결 등 내치 분야에서도 대국적이고 포용력있는 정치력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향후 국민적 합의를 도출,평화와 통일의 대통령으로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도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신뢰구축의 획을 긋는 경사로 두손 들어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은방희 회장도 "김대통령이 국제 사회에 평화수호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고 축하했다.
특히 인권단체들은 김 대통령의 수상을 자신들의 일처럼 반겼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오완호 사무국장은 "이번 수상은 숱한 희생을 치러가며 민주화를 일궈낸 국민 모두의 것"이라며 김 대통령에게는 "인권문제 개선에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사이버 공간에도 "7,000만 겨레의 이름으로 수상을 축하" "민족화해와 남북관계 발전의 신기원"등 축하의 글이 쇄도했고 인터넷업체들의 "노벨상 축하"광고도 잇따라 게제?磯?.
그러나 "정치,경제,민생이 모두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가 남북 문제에 매달리는 동안 경제는 무너졌다"는 등의 냉소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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