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택시분실물 찾아줍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택시분실물 찾아줍니다"

입력
2000.10.14 00:00
0 0

모범택시운전사 김정이씨 인터넷에 분실신고센터택시기사가 택시 분실물의 주인를 찾아주기 위해 인터넷 신고센터(www.e-koreantaxi.co.kr)를 운영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1년경력의 모범택시(서울35바4041) 운전기사 김정이(金正二ㆍ45ㆍ서울 중랑구 면목동)씨.

분실물에 대한 김씨의 `애정'은 7년전 40대 회사원이 두고 내린 지갑을 찾아주면서 시작됐다. 당시 지갑에는 명함이나 주민등록증은 없고 수십만원의 현금과 10여장의 신용카드가 꽂혀 있었다.

욕심도 생겼지만 분실자의 낭패한 얼굴이 떠올라 수소문 끝에 주인에게 돌려주었는데 이 일로 시민단체로부터 선행상을 받았다. 상을 받은 것이 부담이 됐고 `임자 찾기'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손님이 두고 내린 물건을 파출소 등 행정기관에 맡겨 버리면 그만이지만 마음 한구석에 찜찜한 기분이 자리잡았다.

그러다 3년전 우연히 어깨 너머로 인터넷을 보고는 “내 고민의 해답이 저기 있다”고 무릎을 쳤다.

고졸 출신 동년배가 그러하듯 그는 컴맹. 그 길로 컴퓨터와 씨름을 시작, 3년만인 지난달 중순께 홈페이지를 개설할 수 있었다.

“홍보차 찾았던 택시조합 간부가 `홈페이지가 뭐냐'고 물어봐 상당히 당황했다”는 김씨는 “이 사이트의 성공은 기사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김씨는 홈페이지에 택시 관련 행정소식이나 기사, LPG주유소 현황, 우리의 목소리란 등도 만들었다.

또한 차량 안전운전요령, 벼룩시장, 택시에 바란다 등의 코너도 개설해 네티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동차 내에서의 분실물은 지하철 유실물 신고센터에 가면 되지만 택시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 파출소 등 행정기관을 찾아야 하는 불편이 많다“고 지적한 김씨는 “서울시내 7만여대 택시에서 하루 평균 250여건의 분실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나설 때의 막막함을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시민의 발'인 택시기사들이 나서야 합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