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타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서울평화상 수상위해 방한“냉전 종식후 내전과 인종갈등, 국가간 분쟁 등으로 급속히 늘어난 전세계 난민 2,200여만명의 역경을 덜어주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돼 기쁩니다.”
제5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돼 13일 시상식을 위해 입국한 `난민의 대모'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ㆍ73) 유엔난민고등판무관. 그는 이날 오전 암스테르담발 KLM 865편으로 김포공항 도착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평화상 상금으로 받은 20만달러를 올 12월 설립하는 난민교육신탁기관(Refugee Education Trust)에 출연하겠다”며 난민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관심을 주문했다.
오카다씨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탈북자들의 구호와 이들이 원하는 한국 또는 제3국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의 생활수준이 나아져서 이러한 난민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홍콩 등지에 10만~20만명으로 추산되는 탈북자들을 유엔난민협약에 의한 난민으로 인정하는 등 북한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76년 유엔의 일본대표부 여성공사로 파견되면서 국제활동을 시작한 오가타씨는 79년 태국의 캄보디아 난민조사단장에 임명된 것을 계기로 난민구호에 몸을 던졌다.4? “평소 인권문제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는 이후 르완다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코소보 동티모르 등 40여개국의 분쟁 현장을 직접 찾아 다니며 난민에 대한 국제적 보호의 강화, 난민 보호를 위한 국제조약 체결 등을 위해 전력했다. 특히 방탄조끼를 입고 사라예보를 시찰하거나 화물 항공기를 타고 북부 이라크 상황을 둘러보는 등 생사를 초월한 헌신은 국제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세계 난민의 지원 및 보호를 위해 1951년 유엔총회에서 설립된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사무소(UNHCR)는 그 공적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두차례나 수상했으며 현재 120개국 284개 사무소에서 5,000여명이 활동중이다.
1991년부터 UNHCR를 9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 오카타씨는 올해를 끝으로 퇴임하는데 “퇴임후 일본으로 돌아가 살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가타씨는 14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이 대학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기념강연을 하고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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