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 열풍에 휩싸인 메이저리그가 스테로이드에 오염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의혹을 뉴욕타임스가 11일 자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구단주, 코치, 선수 등 메이저리그 주요인사 25명을 심층취재,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뉴욕타임스는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 유격수 맨니 알렉산더의 차에서 육상스타 벤 존슨(캐나다)이 사용했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알약을 경찰이 발견한 것을 계기로 취재를 시작했다.
벤 존슨은 88년 서울올림픽 육상 100m서 세계신 수립과 함께 금메달을 땄지만 약물복용이 밝혀져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거중 40%는 근육활성약물에 의존하고 있고 미국 서부지역의 한 구단주는 메이저리거중 3분의 1이 스테로이드 사용자라고 털어놓았다.
특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지난 3년동안 선수노조에 소속돼 있지 않은 마이너리그 선수를 대상으로 도핑검사를 실시한 결과 매년 5명중 한명꼴로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이 나왔다.
메이저리거들은 이 수치가 추정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짧은 시간에 몸을 근육질로 만드는 것은 스테로이드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에겐 `juiced(마약이 효과를 발휘한)'라는 별명이 붙는다.
웨이트 트레이닝 대신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부상을 줄여 다음해 더 많은 연봉을 따기 위해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에 의존한다는 것인데 한 선수는 “수백만달러 연봉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약물에 대한 유혹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는 미 연방법상 처방전 없는 사용은 불법이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관장하는 아마추어에서는 금지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는 이에 대한 제재가 없다. 이는 선수노조와의 협약에 따라 선수들에 대한 무작위 도핑테스트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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