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21ㆍ포항) 설기현(21ㆍ벨기에 안트워프) 등 올림픽팀 출신의 투톱에 노정윤(29ㆍ세레소 오사카) 유상철(29ㆍ요코하마 마리노스) 김상식(24ㆍ성남) 등 기존 대표의 뒷받침.'13일 밤 11시 5분 레바논 트리폴리에서 열리는 2000아시아축구선수권(아시안컵)대회 중국과 B조 예선 첫 경기(SBS중계)를 치르는 한국팀의 특징은 바로 신구가 조화를 이룬 공격진에 있다.
허정무감독은 12일 “최근 이동국과 설기현의 몸상태가 최고조에 올라 있어 최전방 투스트라이커로 내세울 것”이라며 “노련한 노정윤이 플레이메이커로 공격을 조율하고 유상철과 김상식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뒷받침한다면 둘의 활동폭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동국과 설기현은 허정무감독이 올 초 호주 전지훈련때 즐겨 쓰던 투톱카드. 둘은 이영표와 함께 허정무감독과 궁합이 잘 맞는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는 이동국의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스페인전에 선발 출장하지 못했고, 설기현은 아예 대표팀서 탈락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직전 열린 4개국친선대회 호주전서 나란히 한 골씩 넣어 허감독에게 4_2 역전승을 선물했다.
허감독이 차세대 스트라이커인 둘을 부담없이 기용할 수 있는 것은 노정윤 김상식 유상철을 믿기때문이기도 하다. 기동력과 패싱력, 돌파력을 갖춘 노정윤이 둘을 지원 사격하고, 김상식 유상철이 상대 공격의 시발점인 마밍위를 축으로 한 미드필드진을 봉쇄해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양 풀백에 올림픽팀 출신의 이영표 박진섭, 중앙수비진에 홍명보를 축으로 박재홍 심재원 등 젊은 선수들을 포진시킨 것은 김상식 유상철의 수비적 역할을 그만큼 믿기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중국팀은 안정환과 함께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활약중인 미드필더 마밍위,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진출한 스위퍼 판즈이, 독일서 뛰고 있는 포워드 양첸과 사후이 등 해외파를 앞세워 22년간 이어온 한국전 22전패(7무15패)를 깨기 위해 도전한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골게터 하오하이동이 결장하지만 대신 제공권이 뛰어난 수마오첸은 국제경기서 매경기 득점을 기록할 정도의 위협적인 스트라이커로 알려져 있다. 또 리웨이펑, 리티에, 황융 등은 지난 해 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 때 뛰었던 멤버로 국내팬들에게 낯익은 이름이다.
한국과 중국은 전문가들이 두 팀을 조 1, 2위로 4강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할 정도로 전력면에선 비슷하다. 그러나 두 팀의 경기엔 실력이전에 늘 한국축구에 대한 중국의 두려움이 승패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에도 그러한 징크스가 이어질 지 관심이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