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팩츠미국지리학회 지음 해냄 발행
물위를 걷는 도마뱀이 있다. 중미지역에 서식하는 도마뱀 `바실리스크'는 재빠른 발 놀림으로 기류 중 공기가 희박해지는 `에어포켓' 현상을 만들어 물 위를 가로지른다. 인간은 어떨까? 물 위를 달리려면 1초에 30㎙를 달릴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불가능하다.
다른궁금증 하나. 중국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털이 많이 난 인간, `야인(野人)'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야인을 목격했다는 기록은 이미 1,000년전부터 전해왔지만 사로잡았다는 기록은 없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 야인이 멸종 위기의 `황금원숭이' 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펴고 있다.
한 움큼의 주의만 기울여도 지구는 그 자체로 거대한 `호기심 천국' 이 된다. 신기한 자연환경과 그 속에 자신의 자취를 남긴 인간문명의 흔적들은 때로 경이로운 발광체로, 때로 신비로운 보석처럼 다가온다.
`지오팩츠'(해냄 발행)는 인간과 자연이 어울려 숨쉬는 지구의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이는 보고서다. 세계 곳곳의 지리와 동식물의 세계,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종횡으로 넘나들며 흥미롭게 소개한다. 마치 안방에서 체험하는 모험여행같은 책읽기이다. 책은 미국지리학회가 발행하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귐? 래픽' 의 핵심 내용을 추출해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각각의 아이템을 짤막하게 풀어낸 글 230여편을 담았다.
`역사의 타임머신' 장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세계 최초와 세계 최고를 살피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은 사해 연안으로 해수면 아래가 407.5㎙에 이른다. 물고기종류가 가장 많은 호수는 아프리카 최남단의 말리위호다. 500~1500종에 이르는 물고기가 서식하는 물고기의 박람회장이다.
`지구 대탐험'장에서는 산과 바다를 따라 지구의 얼굴을 더듬어 간다. 경이로운 자연은 때로 인간을 위협하는 파괴자의 모습도 지녔다. 카메룬의 니오 호수는 일명 `죽음의 호수' 로 불린다. 1986년 이 호수에서 갑자기 유독성 이산화탄소가 올라와 인근 주민 1,700명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호수 바닥의 틈새로 가스가 분출했던 것이다. 이후 과학자들은 니오호 바닥에 파이프를 설치해 가스를 다른 곳으로 빼내게 했다. `자연 속으로' `야생의 왕국' 장에서도 자연의 흥미로운 세계는 이어진다.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로 유명한 빌 피처가 맡은 그래픽도 빼놓을 수 없는 흥미거리다. 정교하고 섬세한 그래픽 솜씨로 글의 내용을 더욱 실감나게 꾸미고 있다. 호기심 많은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자연과 문화에 대한 학습 교재가 될만하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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